차트를 보다 보면 분명히 전고점을 강하게 뚫어 올리는 양봉이 나와서 “이건 찐이다!” 하고 매수 버튼을 눌렀는데, 거짓말처럼 바로 다음 캔들에서 꼬리를 달고 곤두박질치는 경험. 트레이딩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보셨을 겁니다.
우리는 이것을 ‘휩쏘(Whipsaw)’ 또는 ‘속임수 패턴’이라고 부릅니다.
세력은 개미들의 추격 매수를 유도하여 물량을 떠넘기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이런 휩쏘에 당하지 않으려면 가격(Price)만 봐서는 안 됩니다. 가격 뒤에 숨겨진 진짜 힘(Momentum)을 봐야 합니다.
오늘은 보조지표 다이버전스(Divergence)를 활용해 가짜 돌파를 걸러내고, 휩쏘에 털리지 않는 실전 대응 전략을 공유합니다.
1. 가격은 거짓말을 해도, 에너지는 거짓말을 못 한다
휩쏘가 발생하는 원리는 간단합니다. 가격은 억지로 끌어올렸지만, 이를 뒷받침할 매수세(거래량, 모멘텀)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때 우리가 확인해야 할 것이 RSI, MACD 같은 오실레이터 지표입니다.
- 차트의 가격: 계속 오르고 있다 (고점 갱신)
- 보조지표: 힘이 빠지고 있다 (고점 하락)
자동차가 오르막길을 오르는데 속도(모멘텀)가 점점 줄어든다면 어떻게 될까요? 곧 멈추거나 뒤로 밀리겠죠. 이것이 바로 ‘다이버전스’이며, 곧 추세가 바뀔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 신호입니다.
2. 한눈에 보는 다이버전스(Divergence) 공식 (저장 필수!)
다이버전스란 주가는 상승하거나 하락하는데, 보조지표는 이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불일치’ 현상을 말합니다. 이는 겉으로 보이는 가격과 실제 힘(모멘텀)이 다르다는 뜻으로, 곧 추세가 반전(일반)되거나, 잠시 숨을 고르고 추세가 지속(히든)될 것임을 가장 빠르게 암시하는 선행 신호입니다.
헷갈릴 때마다 꺼내 보실 수 있도록 종류별로 정리했습니다.

이미지 설명: 일반 다이버전스는 추세 반전을, 히든 다이버전스는 추세 지속을 의미합니다.
3. 실전 전략: 휩쏘를 피하는 2가지 시나리오
전략 1. 가짜 돌파(Bull Trap) 걸러내기
활용: 일반 하락 다이버전스 (Regular Bearish Divergence)
전고점을 돌파하는 장대 양봉이 나왔을 때, 흥분하지 말고 RSI를 확인하세요.
- 상황: 캔들의 고점은 이전보다 높아졌는데, RSI의 고점은 이전보다 낮아졌다.
- 해석: “가격은 올랐지만 매수 에너지는 고갈되었다.” → 전형적인 휩쏘(Bull Trap)일 확률 80% 이상.
- 대응:
- 매수 보류: 절대 추격 매수 금지.
- 숏(매도) 진입: 다시 저항선 아래로 가격이 내려올 때 숏 포지션 진입을 고려합니다.
전략 2. 공포의 하락, 손절해야 할까? (개미털기 구별법)
활용: 히든 상승 다이버전스 (Hidden Bullish Divergence)
상승 추세 중에 갑자기 가격이 훅 빠지면 공포심에 손절이 나갑니다. 하지만 이것이 ‘건강한 조정’인지 ‘추세 끝’인지 구분해야 합니다.
- 상황: 가격 저점은 높아졌는데(상승 추세 유지), RSI는 전보다 더 깊게 떨어졌다(과매도).
- 해석: “가격이 빠진 폭에 비해 보조지표가 과하게 식었다.” → 상승 힘이 아직 강력하게 남아있음.
- 대응:
- 적극 매수(Long): 휩쏘(개미털기)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눌림목 매수 기회로 삼습니다.
4. 실패 확률을 줄이는 3가지 원칙
다이버전스가 보인다고 무조건 진입하면 안 됩니다. 휩쏘 대응의 핵심은 **’확인 사살’**입니다.
✅ 첫째, 캔들 마감을 기다리세요
장 중에는 다이버전스가 뜬 것처럼 보이다가, 종가에 말아 올리면서 지표가 다시 올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드시 해당 시간봉이 마감(Close)된 후 지표가 꺾인 것이 확정되었을 때 진입하세요.
✅ 둘째, 거래량을 함께 체크하세요
고점을 돌파했는데 거래량이 터지지 않고 오히려 줄어든다면? 그리고 다이버전스가 떴다면? 신뢰도는 대폭 상승합니다. 누군가 인위적으로 가격만 올렸다는 증거니까요.
✅ 셋째, 상위 프레임을 믿으세요
5분봉에서의 다이버전스는 1시간봉의 작은 노이즈일 뿐입니다. 최소 1시간봉, 4시간봉 이상의 큰 추세를 먼저 파악하고 진입 타점을 잡을 때 작은 봉을 활용하세요.
5. 마치며
트레이딩에서 100% 승률은 없습니다. 하지만 ‘내가 사면 고점’인 상황을 줄일 수는 있습니다.
다이버전스는 세력이 차트에 남긴 거짓말 탐지기와 같습니다. 오늘 배운 내용을 토대로 지난 차트를 복기해 보세요.
“아, 이때 가격은 올랐지만 지표가 꺾여서 휩쏘였구나” 하는 것이 보이실 겁니다.
속임수에 흔들리지 말고, 지표가 말해주는 객관적인 데이터에 근거해 현명한 트레이딩 하시길 바랍니다.